외부적 인간
김제형님의 노래는 몹시 신중하다는 인상을 준다. 한참이나 바람을 가늠하고 날리는 종이비행기처럼, 잠든 이가 깰까봐 머리맡을 조심조심 딛는 양말 신은 발처럼, 시끄러운 거리를 걷다가 멀리 보이는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슬쩍 카메라를 내미는 엉거주춤한 자세처럼, 세밀하고 진지한 이야기들이 신중하게 담겨있다. 앨범 표지에서처럼 전곡을 듣고 있으면 그가 풀 많은 거리를 달렸다가 걸었다가 달렸다가 걷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와중에도 그는 지나가는 풍경들을 놓치지 않을 것이며, 누가 들어도 하나하나 정성들인 트랙을 듣는 우리도 그와 함께 걷다가 달리다가 또 걷다가 달릴 것만 같다. 나아가는 게 목적이 아니기에, 빠르게 가는 것이 목표가 아니기에, 끝까지 우리는 그 길을 몸으로 직접 달리게 될 것이다. 신중한..
얼마 전 타계하신 故 박성연 님의 노래. 재즈를 좋아하면서도 한국어로 이런 아름다운 재즈가 가능할 거라곤 생각 못했다. 부끄럽게도. 너무 아름다운 목소리다. 두고두고 들을 명반이고. 편히 쉬시길.
* You always hurt the one you love 사람들은 항상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줘요 The one you shouldn't hurt at all 절대 상처를 주면 안 될 사람에게 말이죠 You always take the sweetest rose 사람들은 언제나 가장 달콤한 장미를 꺾어서 And crush it till the petals fall 꽃잎이 다 떨어지도록 망가뜨려요 You always break the kindest heart 사람들은 항상 가장 고운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With a hasty word you can't recall, so 기억도 나지 않는 성급한 말로 If I broke your heart last night 그러니 내가 어젯밤 당신의 마음을 아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