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적 인간
안미옥, 질의응답 본문
질의응답
정면에서 찍은 거울 안에
아무도 없다
죽은 사람의 생일을 기억하는 사람
버티다가
울었던
완벽한 여름
어떤 기억력은 슬픈 것에만 작동한다
슬픔 같은 건 다 망가져버렸으면 좋겠다
어째서 침묵은 검고, 낮고 깊은 목소리일까
심해의 끝까지 가닿은 문 같다
아직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생각하면
생각이 났다
안미옥, 『온』, 창비시선, 2017, p. 38
'scrap'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지호, 로비 (0) | 2021.06.19 |
---|---|
오드리 로드, 살아남기 위한 기도 (0) | 2020.11.15 |
안미옥, 캔들 (0) | 2020.07.14 |
김이듬, 밤의 거리에서 혼자 (0) | 2020.07.05 |
송승언, 밝은 성 (0) | 2020.06.23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