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적 인간
전기뱀장어, 자외선 본문
여름 꾸준히 싫어하면서도 노래 때문에 좋아하는 순간이 많고 특히 전뱀을 알게 된 작년부터 여름 엄청 싫은데 노래 들으면 너무 행복하고 좋고 좀 뭐라 그럴까 계절이랑 혼자서 밀당 중
시원한 노래들도 많지만은 그 노래들 때문에 여름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나는 참 뭐라 그럴까 꼭 어떤 순간에든 쓸쓸한 광경을 포착하고야 마는 그런 괴이한 성미를 지닌 까닭에 그런 노래들이 훨씬 더 좋고 나한테 그런 순간을 느끼게 해줘서 정말 고맙고
정말 엄청나게 눈부신 햇빛을 받고 서 있는 채 그야말로 쨍함에 눈을 뜰 수가 없고 더 걸을 수도 없게 될 때 절절 끓는 땅바닥 위에 내가 꼭 발가벗겨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곤 했었는데 그런 기분을 설명해주는 노래를 처음 들어봐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내 마음을 관통할 수가 있을까 싶었다
솔직히 내가 처음 치였던 곡이자 무형문화재 지정을 꾸준히 주장하는 곡은 송곳니고 더위를 식혀줄 전뱀 곡들도 많지만 딱 그 쨍한 햇빛과 대조되는 말할 수 없는 쓸쓸함과 괴괴한 절망감을 느끼게 해준 이 노래는 정말 나 이거 내 귀로 라이브 못 들으면 죽어 (극단적)
라고 트위터에 2018년 7월 14일 오전 5시 5분에 남겨놨는데 여전히 좋구나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유일하게 있었던 자외선 라이브를 놓쳐서 아직도 자외선 라이브를 듣지 못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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