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

신승은, 안음

이제나 2019. 8. 12. 16:30

 

곡 제목의 영문이 Po-ong인 게 너무 좋고,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 들으면 더 좋고.

우리는 도시의 병 한두 개 쯤은 갖고 있지
남모를 마음의 병 두어 개 정도 앓고 있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포옹을 나누자

오늘은 우리 만나고 처음으로 비 내린 날
허공에 내미는 너의 손바닥이 참 궁금해
또 이만큼 네가 더 궁금해지는 하루

두 개의 큰 고독이 만나 투명해지고
두 개의 물음표가 만나 사랑의 모양 되지

우리는 과거의 멍한 두 개쯤은 안고 있지
그래서 누군가를 믿는다는 게 참 어렵지
관계의 숙취를 풀어주는 포옹을 나누자

서로의 큰 고독이 만나 투명해지고
서로의 물음표가 만나 사랑의 모양 되지

이십 사 년 동안 유학을 갔다 온 한 사람과
같은 시간 동안 그날을 기다린 다른 사람
이젠 마주 앉아 회포를 풀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