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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연, 밀크 캬라멜

이제나 2019. 8. 5. 02:48

밀크 캬라멜

 

나랑 그 애랑

어둠처럼

햇빛이 쏟아지는 스탠드에

걸터앉아서

 

맨다리가 간지러웠다

달콤한 게 좋은데 왜 금방 녹아 없어질까

이어달리기는 아슬아슬하지

누군가는 반드시 넘어지기 마련이야

 

혀는 뜨겁고

입 밖으로 꺼내기가 어려운 것

부스럭거리는 마음의 귀퉁이가

배어 들어가는 땀으로 젖을 때

 

손바닥이 사라지기를 기도하면서

여름처럼

기울어지는 어깨를

그 애랑 맞대고서

맞대고 나서도

기울어지면서

 

하재연, 『우주적인 안녕』, 문학과지성사, 2019, p. 7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