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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 쓸모없는 이야기
이제나
2019. 9. 21. 01:47
쓸모없는 이야기
종이
펜
질문들
쓸모없는 거룩함
쓸모없는 부끄러움
푸른 앵두
바람이 부는데
그림액자 속의 큰 배 흰 돛
너에 대한 감정
빈집 유리창을 데우는 햇빛
자비로운 기계
아무도 오지 않는 무덤가에
미칠 듯 향기로운 장미덩굴 가시들
아무도 펼치지 않는
양피지 책
여공들의 파업 기사
밤과 낮
서로 다른 두 밤
네가 깊이 잠든 사이의 입맞춤
푸른 앵두
자본론
죽은 향나무숲에 내리는 비
너의 두 귀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창비시선, 2012, p. 22-23